Friday, March 20, 2015

국내 소비자유전학 제품 개발 history

23andme가 2007년 11월 미국에서 소비자유전체(DTC : Direct To Consumer) 분석 제품을 출시한지 만 7년이 지나 80만 고객을 돌파하며, 데이터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선 시점에서 국내에선 그 동안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그간의 고난의 역사를 정리해 본다.



2009년  : Human genetics 

창업과 관련한 정확한 내막은 확실하지 않지만, 당시 KOBIC 의 연구원들이 의기투합해 합류하면서 Human genetics 라는 회사가 시작되고, 바로 23andme 와 유사한 소비자유전체 분석 제품을 런칭했었다. 제품 order 에서 결과 확인 까지 깔끔한 UI의 웹 기반 서비스로 런칭되었었다. 시장에 출시된지 얼마 안 되어 관련 규제로 인해 시장에서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  테라젠의 Hellogene 

KOBIC 센터장이었던 박종화 박사( 현 UNIST 교수)가 테라젠에 합류하고 빠른 속도로 개발되어 출시되었던 Hellogene 서비스.  이 서비스는  현재 유한양행의 판매 네트웍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현행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들 중 가장 오랫동안 서비스를 가다듬어온 제품.


2012-4년 : Geference 의  Geference-BRCA, JolieTest, AthleticDX, BalDX 

본인이 공동창업했던 startup 회사 Geference 에서 단일 질병/trait 분석 제품인 Geference-BRCA( 유방암), JolieTest( 유방암), AthleticDX( 운동유전자 ), BalDX( 유전성 대머리) 를 연속적으로 출시 했다. 법적인 문제를 한국에서 clear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대신, 한국을 제외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출시 했었다.

Geference-BRCA 의 관리용 iPad 앱의 스크린샷


2013년 : DNAlink 의 DNAGPS 

DNAlink 에서 출시한 소비자유전체 분석 제품 DNAGPS. 현재 SK chemical 의 판매 네트웍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로 세분화 되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15년 : 제노플랜의 제노플랜-핏

제노플랜이라는 회사에서, 현재 국내 제휴 병원을 통해 '비만유전자 검사'를 서비스 하고 있다. 서비스 항목( http://genoplan.com/site/diagnosis/product01) 을 보면, '식탐', '군것질', '배고픔', '포만감' , '비만율' 등 현행 생명윤리의료법 하에서 엄격히 규제되는 '개인흥미위주 유전자 검사' 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관리 기관에서 규제필을 하고 영업 중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존 회사들이 이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제품 판매에 많은 문제를 겪었던 만큼, 제노플랜의 제품은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국의 소비자 유전체 시장 

23andme 역시 7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 미국 FDA 의 규제에 여러번 곤란을 겪었다. 초기에 뉴욕 주와 캘리포니아 주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었고, 최근에는 아예 미국 전역에서 질병 분석 content 자체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제를 당했다. 그럴 때 마다, 23andme 는 FDA와 긴밀한 협조 하에 이런 위기를 넘기며  게놈 정보 기반 비즈니스가 가능한 tipping point 에 근접한 고객 숫자를 늘려 왔다.

23andme가 이런 고난을 넘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23andme의 창업자이자 현 CEO 인 앤 워치스키의 남편이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으로 구글벤처스를 통해 많은 투자를 받아 비즈니스 성과와 상관없이 미래 비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본다.

23andme 와 같은 시기 창업했던 deCODEme , Navigenics 가 각각 부도와 M&A 로 소비자유전체 제품 사업을 접은 것과 대비되는 대목.  또하나의 소비자유전체 분석사 Pathway genomics 는 망하지 않고 현재 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 회사 역시 5년 전 IBM 의 왓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거액의 투자를 받으며 사업의 다각화가 가능했기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어쨌든 미국의 소비자유전체 제품들은 '직접 소비자 판매' 가 가능했었고, 23andme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었지만 7년 만에 80만의 고객을 모으며 본격적인 게놈 데이터 비즈니스의 시대로 돌입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한국 

'창의경제' 라고 말만 떠들석한 한국에선, 2009년 '휴먼제네틱스'의 첫 시도 이래 5년이 지나가면서도 여전히 '소비자 직접 판매'가 불가능하고,  병원을 통해 판매되는 경우에도 엄격한 규제를 통과해야 겨우 판매가 가능하며, 제품의 광고나 웹을 통한 홍보도 불가능하다.

Next big thing은 '의료 혁신'이란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시점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규제로 인해 창의적인 새로운 제품은 시장에 발도 디뎌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마는 상황이다.  구글/페북 같은 대기업은 수많은 회사가 창업하고 시장의 냉엄한 잣대 하에 평가되어 살아남으며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실리콘벨리 1500여개 startup 중 1개가 조단위의 대기업으로 성장).

새해 들어 오바마 정부의 Precision medicien initiative 에서 한 축이 'FDA 를 통한 새로운 유전체 분석/검사 제품들의 규제 방안 혁신' 이다.  NGS 시퀀서들을 통한 multi disease/trait 분석 제품 등이 시장에 발 빠르게 나와 의료 혁신을 가속화 시키는 것에 중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런 규제 기관과 시장의 절절한 균형 속에 미국은 의료 혁신에서도 선두 주자로 공고히 자리 메김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정말 창의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next paradigm인 의료 혁신에서 선두 자리에 끼고 싶다면, 최소한도의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이런 규제 방안에 위배 되지 않는 한도 안에선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의 needs를 통해 성공/실패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