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1, 2011

뭔가 배우고 싶다면 6개월 지속하자!!


3-4년 전 쯤 읽었던 책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는 뇌과학의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대중의 입맛에 맞게 맛나게 풀어써 놓은 책인데, 오늘 책장을 뒤적거리다 이 책을 뽑아들고
휙휙 넘겨보다 기억해 둘 만한 내용이 있어 나눠 본다. 

1. 만시간 법칙

학습 이론에 관해선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왔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이
에릭슨의 '만시간 법칙' 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논픽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 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졌다. 

만시간 법칙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만시간, 10년 정도의 시간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에릭슨의 이 연구 결과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꼼꼼히 연구한 결과 밝혀진 내용으로 상당히 신뢰할 만 하다. 
단, 여기에 조건이 있는데, '10년 동안 그냥 했던거 반복' 만 하면 안 되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잘 조직된 연습' ( Deliberated effort ) 로서의
만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 'Monday-Friday' 법칙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에 담긴 연구 결과는 의사이자 생리학 박사인 Alvaro Pascual-Leone 이란
사람이 하버드 의대에서 수행한 것으로, '읽기 능력' 의 수행 능력 향상과 학습의 지속 시간 그리고
뇌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간단하게 결과를 요약하면, 주중에 월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 열심히 익히고 배우면 금요일까지
수행 능력이 매일 향상이 된다.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을 쉬고 월요일에 수행 능력은 다시 연습을
시작하지 전과 같은 레벨로 떨어진다. 

하지만, 장기간 이런 수행능력 향상 연습을 반복하면 평균 6개월이 지나면 '월요일 효과' 가 사라진다.
즉, 몇일 쉬어도 수행 능력은 꾸준히 유지가 된다. 이 상태에서 2달 정도가 지나도 수행 능력은 
약간의 '회복 시간' 이 지나고나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된다.

6개월 동안의 연습 시간이 지나고 나서, 뇌 fMRI 사진을 찍어보면, 연습한 과업을 수행할 때
뇌가 관여하는 형태가 6개월 전과 확연히 다르다. 즉, 6개월 정도의 '꾸준한 노력' 이 지속되면
뇌 자체가 이 과업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뇌 세포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게 되고, 한번 이렇게 '뇌 구조가 바뀌고 나면' 이 과업은 이제 쉽게 잊지 못하는
언제든지 익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3. 6개월 지속 법칙

이 연구 결과를 따르자면 '평범한 보통사람' 으로서 어떤 일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를 꾸준히 지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대게 우리는 몇주 열심히 혹은
한두달 열심히 하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 동안 열심히 한걸 새까맣게 까먹고
자신의 우둔함을 한탄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지 않나?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이니 그럴 필요가 없다. 뭐든 6개월 정도를 꾸준히 지속하면
그 일 자체가 우리 뇌속에 각인이 되고, 우리 몸의 일부분이 된다. 
'빡세게 짧은 기간 열심히' 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4. 전문가의 뇌

예전에도 전문가가 일을 처리할 때의 뇌에 관한 글을 많이 썼었는데, 
다시 한번 더 언급해 본다. 전문가는 흔히 생각하듯 '창의적' 인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반대로 전문가는 어떤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데 보통 사람이
믿지 못할 만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앞서 언급했던것 처럼 뇌 자체가 그 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뇌구조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대게 여기는 '장기기억' 에 관련한 뇌가 관련한다. 전문가들은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해 놓고 언제든지
빠르게 꺼내 쓰고, 또 효율적으로 조합할 수 있다. 반면에 비전문가들은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또 안다 하더라도 이런 정보들을
확인해서 확보하고, 또 이들을 어떻게 적절히 조합해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
에 대해 엄청나게 머리를 쓰면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비전문가들이 전문가들에 비해 머리를 훨씬더 많이 쓴다. 
뭔가를 잘 못하는 사람한테 '머리 좀 써라' 라고 전문가가 핀잔을 주는 건
사실 잘못된 말이다. 전문가는 비전문가에 비해 같은 일을 수행할 때
20% 정도 밖에 뇌를 쓰지 않는다. 


5. 마무리
나이탓, 머리탓 하는 사람들 무지 많다. 
뭐든 6개월은 지속해서 노력하고 나서 그런 소리 하자. 


실제로 자기가 '나이가 들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런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훨씬 건강 상태도 안 좋고, 평균 수명도 짧았다고 한다.  

그딴 핑계는 대지 말고 젊게, 항상 배우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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