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5, 2010

소득과 행복은 상관없다? - 이번에 출판된 PNAS 논문

http://www.pnas.org/content/early/2010/12/08/1015962107.full.pdf+html

학교 뉴스 게시판을 보다가 이번주 PNAS 에 '경제력과 행복의 상관관계' 란 해묵은, 하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토픽에 대한 논문을 경제학과 교수가 출판한 소식을 접했다.  나도 전에 한번 국가별 행복도 지수와 개인당 소득 GNI 데이터를 가지고 이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바( 관련 포스팅: http://goldbio.blogspot.com/2009/01/blog-post.html )가 있어 상당히 흥미롭게 기사를 읽어봤다.

공교롭게도 몇일 전에 World database of happiness 에 들어가서 국가별 행복도의 변화 양상을 살펴 봤는데, 수십년 전부터 행복도 지수가 공개된 국가들의 행복도 지수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었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해 온 나라들은 그렇다 쳐도,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국가들인 한국, 칠레, 아일랜드, 중국 등의 나라에서도 행복도 지수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런 일이 있은 몇일 후, 오늘 이 논문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논문은 신뢰도 있는 데이터로 치밀하게 이 time-series happines - income 데이터를 분석해서 income 과 happiness 사이의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다시 말하면, 국가의 소득 수준이 높아져도 그 국가의 행복도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 전체 국가 레벨로 놓고 보면 행복도와 경제력 간의 뚜렸한 상관관계가 관찰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덴마크가 일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고 행복도가 8이고,  한국이 2만 달러에 행복도 6, 북한 3천달러에 행복도 5 이런 식으로 전체 국가를 놓고 행복도와 국민소득은 뚜렷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만,

한 국가 안에서 행복도의 경우,  한국의 1970년 국민소득 3천 달러 행복도 6, 1980년 국민소득 8천 달러 행복도 6, 1993년 만달러 행복도 6, 2003년 2만달러 행복도 6 , 와 같이 국민소득의 증가와 행복도의 증가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한 국가의 행복도는 국가의 경제 발전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경제 발전이 아닌 다른 factor 들이 국가의 행복도를 결정짓는다는 것이고, 이 행복도 상승 factor 들이 발전하지 않으면 국가의 행복도는 개선되지 않는다.  이건 문화적인 국가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경제 발전 보다 훨씬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고, 따라서 국가의 행복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일지 모른다.

199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가난뱅이 국가(어쩔 수 없는 해외취업-low paying sector-으로 이산가족이 그렇게 많았다고 하지...)였던 아일랜드는 일인당 국민소득 3만 8천불이 넘는 경제 발전을 이루고 난 후나 그 전이나 행복도가 7이 넘는 행복한 국가 였고, 한국은 끼니 걱정하던 1970년대나 국민소득 2만불인 지금이나 행복도 6이 안 되는 잘 살지만 (경제력에 비해)불행한 국가다. 

어른들이 심심치 않게 얘기하는 " 그래도 그 때가 좋았지 " 라는 얘기가 진짜 맞는 얘기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그리 행복하진 않으니까...